"... 주구의 일월 속엔 상서로운 기운이 떠 있고..... 이때에 갱장의 그리움은 갑절이나 간절한데..."— 정조, 홍재전서 (출처: 한국고전번역원) 헌릉은 조선 태종과 원경왕후 민씨의 능이다. 태종은 조선 왕조의 기틀을 잡고 강력한 왕권을 확립한 군주이다.세자가 왕을 모시고 선왕의 묘에 가는 일은 왕실 예법과 왕위 계승 교육상 당연하고 필수적인 과정이었다고 한다. 또한 조선 왕릉은 대개 수도인 한양 주변에 위치했지만 궁궐에서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왕과 세자가 함께 궁궐을 벗어나 장거리 행차를 하는 것은 신하와 백성에게 왕실의 권위를 보여주는 주요 정치적 행사이기도 했다. 사도세자 사망 후 정조는 영조의 유일한 후계자가 되었기 때문에 영조는 정조에게 왕으로서 갖춰야 할 예법과 정통성을 교육하는 데 극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