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전서

밤에 영취원(映翠園)에 오르다

디아코 2025. 10. 22. 15:50

"... 높은 누각 위에서 술 마시고 배회하면서

하늘 끝에 쓸쓸히 나는 기러기를 보내노라"

— 정조, 홍재전서 (출처: 한국고전번역원)

 

영취원은 정조가 주로 활동했던 궁궐인 창덕궁 후원의 특정 장소(정자나 건물)를 가리키는 이름이지만, 현재 남아있는 건물 이름 중에는 '영취원'이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는다.  '映翠園'이라는 이름이 '푸른빛이 비치는 동산' 정도의 의미를 가지며, 정조가 아끼던 창덕궁 후원의 여러 정자나 연못 주변의 건물 중 하나였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창덕궁 후원은 정조가 규장각을 설치하고 학문과 정치를 논하던 중심 공간이었다. 일부 문헌에서는 창덕궁 후원의 규장각(奎章閣) 또는 그 주변의 부속 건물이나 정자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밤하늘에 밝게 빛나는 별과 달을 보며 쓸쓸한 마음으로 술을 마시고 배회하는 이산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원문 전문 보기: 한국고전번역원 홍재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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