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전서

가을밤에 써서 직숙 도위(直宿都尉)에게 보이면서 차운하기를 요구하다

디아코 2025. 10. 24. 16:43

"... 책상 위의 시경을 밤에 읽노라니

숲 사이서 귀뚜라미가 때때로 우는구나"

— 정조, 홍재전서 (출처: 한국고전번역원)

 

직숙은 궁궐에서 당직을 서는 상태이고 도위는 원래 무관직(군사 업무에 종사하는 관료의 직책)  중 하나를 뜻하지만 조선 후기에는 옹주나 군주의 사위에게 명예직으로 주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일반 무관일 수도 있으나 왕의 시를 받는다는 점에서 가까운 측근일 가능성이 높다.

차운은 다른 사람이 지은 시의 운자(시의 특정 글자에 맞춰야 하는 운율)를 그대로 사용하여 새로운 시를 짓는 것을 말한다. 일종의 문학적인 놀이나 대화 방식인 것이다. 

 

숙직 중인 도위와 시를 주고받으며 가을밤을 보내는 이산.

밤의 놀이가 너무 고급지지 않으가...

 

 

원문 전문 보기: 한국고전번역원 홍재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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